"아직 끝 아니다"…美관세 협상·실적 모멘텀에 조선주의 무한 질주

  • MRO·LNG 협력·실적 기대감

  • "단기 과열… 분할 매수 추천"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조선주(株) 상승랠리가 끊어질 조짐이 안 보인다. 이달 초 차익매물이 나오며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기대감과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맞물리면서 조선주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HD현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각각 8.97%, 10.46%, 28.86%, 11.03% 상승했다. 조선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이달 1~28일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29.66%,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는 8.33%, SOL 조선TOP3플러스는 8.78%, TIGER 조선TOP10은 9.59%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조선주 상승세 배경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 기대감을 꼽는다. 8월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한국 정부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새 군함 건조 분야에서 협력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부는 일본과 달리 현지 건조,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협력안을 제시할 방침"이라며 "한화오션은 보유 중인 한화필리핀야드를 통해 LNG 운반선 건조를 직접 지원하고 있고, HD현대는 미국 조선소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SO) 등과 협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실적 개선 기대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실적부터 2023년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돼 2024년보다 큰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며 "2023년 신조선가지수가 10%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선가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신조선가지수는 신규 선박 발주 가격을 지수화한 지표로, 조선업계의 현재 수익성뿐 아니라 향후 실적 흐름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수주잔액의 질적 개선이 본격화되며 주요 조선사들의 신용등급도 상향됐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각각 'A(긍정적)'에서 'A+(긍정적)'로, 'BBB+(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오션의 신용등급 전망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로 조정했다.

다만 단기 과열 우려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업종은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며 "시간을 두고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선·방산·기계 등 이익 모멘텀이 견고한 업종일수록 단기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크다"며 "지금은 추격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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