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이 28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했다. 지난 19일 임기를 시작한 조 장관이 외국 카운터파트와 통화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 관계 발전 공감대를 재확인하는 한편 고위급 교류, 한반도 문제,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10월 말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할 계기로 점쳐지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중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른 중국의 서해상 구조물 설치에 대해 기본 입장을 교환했을지도 관심이다. 한국은 우리의 해양 이익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한편 중국은 순수 양식 목적의 시설로서 영유권이나 해양경계획정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이날 남한과 관계 개선 거부 의사를 재차 표명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도록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조 장관은 취임 사흘 만인 지난 24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가장 먼저 통화했고, 중국이 두 번째다. 조 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을 찾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라 관례적으로 제일 먼저 이뤄졌던 한·미 외교장관간 상견례 성격 통화는 건너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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