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보험이라는 이름처럼 사망보험금 보장 기능은 유지되나 펀드 수익률에 따라 해지환급금이 달라집니다. 수익이 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원금 손실도 발생할 수 있죠. 즉, 코스피가 올해 3000을 넘고 또다시 연고점을 재갱신할수록 관심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품입니다. 이에 올해 1~5월까지 변액보험 신규 계약은 5만581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나 증가했습니다.
주식시장이 활황인 것과 별개로 변액보험이 주목받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장기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절세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채권형 펀드 중심의 구조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도 매력적입니다. 자녀 보험이나 은퇴 후 자산을 분산 관리하려는 목적에도 잘 맞는 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보장도 받고 투자도 된다'는 말만 듣고 접근하기엔, 따져봐야 할 점이 적지 않습니다. 변액보험의 구조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납입한 보험료 전부가 투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처음 몇 년간은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수수료가 빠져나갑니다. 일부 상품은 가입 초기 3년간 납입액의 30~50%가 비용으로 차감되기도 합니다. 또한 펀드 구성은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없습니다. '1년간 30%'수익률 수치만 보고 가입했다가, 실제 적립금 증가 폭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변액보험은 어떤 이들에게 어울릴까요? 사망보장을 함께 고려하고 있거나, 10년 이상 유지 가능한 여유자금이 있고, 단기 수익보다는 자산 분산과 세제 혜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장년층이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른 대안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보험인지, 투자인지 목적이 분명하지 않으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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