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강과 맛을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저당·제로 아이스크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품의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이 일반 아이스크림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제품 품질·안전성 시험 결과' 따르면, 시험 대상 11개 중 대부분 제품의 당류 함량은 매우 낮거나 '제로' 수준이었지만 일부 초코바 제품은 열량과 포화지방이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시험 결과 '당류 제로' 문구를 표시한 5개 제품은 실제로 당류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나머지 6개 제품도 1일 영양성분기준치의 2~4%(2~4g) 수준으로 일반 아이스크림(18g)에 비해 낮았다.
반면 열량과 포화지방은 일반 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조사 대상 11개 제품의 열량은 57~201㎉로, 하루 에너지 필요 추정량의 3~10%를 충족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초코바 제품 열량은 149~201㎉로 일반 아이스크림(85㎖, 190㎉)과 유사했다.
포화지방 함량은 2~10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를 초과하는 제품도 있었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포화지방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뵈르 저당 쿠키 앤 버터바'(버추어컴퍼니·초코바)였다. 해당 제품은 1개(85㎖)당 10g의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었다. 이는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67%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사 대상 제품 11개 중 10개는 대체감미료로 에리스리톨과 말티톨 등 당 알코올류를 사용하고 있었고, 제품당 함량은 최대 16g으로 나타났다. '제로윗 당제로 바닐라 바'(펄세스) 제품은 1개 기준 당알코올류 함유량이 16g으로 가장 많았다. '마이노멀 바닐라'(마이노멀컴퍼니)는 당알코올류가 들어있지 않았다.
당알코올류는 과다 섭취하면 설사·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관련 법령에 따라 당알코올류 함량이 10%를 초과한 제품은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의 문구를 표시하고 있었다.
이 외에 알룰로스·수크랄로스 등 대체감미료도 일부 제품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위생·안전성 측면에서는 모든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세균 수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대장균군이나 병원성 미생물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제품 가격은 100㎖ 기준 1286~4118원으로, 최대 3.2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대체감미료가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과자·소스·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에 쓰이고 있다"면서 "소비자 건강과 안전 확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체감미료 사용 실태조사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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