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일반 투자자에게 지급된 해외증권 배당금이 1조원을 훌쩍 넘겼다.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비중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탁결제원을 통해 국내 일반 투자자에게 지급된 해외증권 배당금은 총 10억1000만 달러(약 1조4054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4억8600만 달러)보다 107%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미국 종목이 지급한 배당금이 9억2900만 달러로 전체 지급액의 92.4%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의 배당금 비중은 지난 2021년 76.3%에서 2023년 87.2%, 지난해 89.3%로 증가세다.
같은 기간 일본 종목은 5200만 달러(5.2%)를 배당해 2위에 올랐다. 그 외 시장은 개별 비중이 1% 이하였다.
배당금 지급이 가장 많았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미국 ETF 상품이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의 배당금이 1억2400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일반주식 종목은 10위권 내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부동산 투자 신탁회사인 '리얼티 인컴'이 1700만 달러로 11위였다.
예탁원은 "외화증권 배당금 지급은 현지 발행사로부터 국내 최종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되고 시차도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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