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신임 외교부 장관은 "무엇보다도 급변하는 국제정치 현실을 냉정히 판단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구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21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이제 우리는 정상으로의 복귀를 넘어 하루 속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과 대화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단계적·실용적 접근법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에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주변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외교다변화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심화하는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우리 안보와 평화, 번영을 위한 전략적 지평 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몇 년 간 외교사안이 국내정치에 이용됐고, 실용과 국익이 주도해야 할 외교영역에 이분법적 접근도 많았다"고 언급하며, "외교부가 MBC를 제소한 건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외교부를 대표해 MBC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그는 "대전환을 겪고 있는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 외교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는 시기에 외교장관직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교훈을 찾되, 앞으로 지난 정부 탓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국익을 중심에 두고 합리성, 중도와 효율을 바탕으로 전략적이고 실용적인 외교를 추진해야 한다"며 "국회의 초당적 지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외교부 직원들을 향해 "상사 입장이나 지시를 무조건 따르고 분위기를 고려해 의견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것도 하나의 아첨"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또 불필요한 문서나 격식은 줄이자고 제안했다.
이어 "새 정부는 초유의 상황에서 출범했고, 외교부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 여러분 모두 사명감과 주인 의식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하고,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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