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해외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5가지 조언

  • 폴 스윗, 덜위치칼리지서울영국학교 대학 및 진로 상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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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윗, 덜위치칼리지서울영국학교 대학 및 진로 상담 디렉터]


해외 유학, 특히 미국 유학을 계획 중인 학생들에게 최근 국제 정세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분쟁 및 급변하는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전통적인 해외 대학 진학 목적지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학생들은 더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 46개 이상 국적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덜위치 칼리지 서울에서 대학 및 진로 상담 디렉터로 일하면서, 학생들이 진학하는 대학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올해 졸업생만 해도 미국, 영국은 물론 캐나다, 아일랜드, 일본, 스위스 등 여러 대륙에 걸쳐 6개 국가의 대학에 합격했다.

한국 학생들은 전 세계 대학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한국의 높은 교육 수준과 문화적 위상 덕분이다. 세계 곳곳의 매력적인 대학으로 진학하는 선택의 폭이 그 어느 때보다 넓어지고 있는 지금, 한국 학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전하고 싶다. 미국 시애틀대학(Seattle University)의 입학 상담자, 보스턴칼리지(Boston College)와 뱁슨칼리지(Babson College)의 입학 담당 부책임자/입시 부서 어소시에이트 디렉터(Associate Director)로 재직한 적이 있어 그동안 입시 과정의 양쪽 사이드에서 글로벌 관점을 쌓아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해외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

대학 교육은 강의와 시험을 넘어 비판적 사고와 삶의 기술을 기르는 과정이다. 해외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글로벌 시민의식, 문화 간 이해력, 회복탄력성, 독립심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역량은 글로벌 취업 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어디에서 생활하고 일하고 싶은지, 어떤 삶의 방식을 원하는지, 해외에서 석사나 박사과정을 이어갈 계획이 있는지 스스로 질문해 보라.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해외 대학 진학 방향을 정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해외 대학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

미국 국제교육연구소(IIE, Institute of International Education)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미국 유학생 중 인도와 중국 학생을 제외하고 한국 학생이 가장 많았다. 미국에는 훌륭한 대학이 많지만, 다른 학생들이 간 길 만을 쫓는데 그칠 필요는 없다. 덜위치 칼리지 서울 학생들은 호주, 체코, 홍콩, 네덜란드,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의 대학을 고려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국가로의 대학 진학은 다소 낯선 선택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하나의 ‘주류’가 되어가고 있다. 전 세계 교육 기관의 높은 교육 수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그 배경 중 하나이다. 

해외 대학 진학에 대한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은 학생은 유럽 현지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네트워킹과 취업에 유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아시아 지역에서 일할 계획을 가진 학생이라면, 일본이나 홍콩 대학에서 공부하며 문화와 언어에 친숙해지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명성만을 기준으로 대학을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세계 유명 대학의 명성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지만, 대학의 글로벌 순위는 학생 만족도, 교수와의 교류, 취업 결과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명성만을 기준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학문적 관심사, 성격, 목표, 생활 방식에 얼마나 잘 맞는 대학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 규모가 작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일수록 더 개인화된 서포트, 교수와의 친밀한 관계,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해 대학 진학 비용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해외 대학 진학을 결정함에 있어 비용이 큰 걸림돌로 느껴질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네덜란드나 일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로도 수준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캐나다와 호주 대학은 유학생이 합법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여 학생의 학비 부담을 덜어준다. 미국은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성적이 우수한 한국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 따라 복수 학위 프로그램이나 학·석사 연계 과정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기도 하니, 꼼꼼하게 정보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거나 온라인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상 캠퍼스 투어나 온라인 입시 설명회가 매우 정교하게 발전해 집에서 캠퍼스를 둘러보고 입시 설명회에 참석하고 학교 홍보대사와 소통할 수 있다. 하지만 여건이 된다면 방학이나 여름 단기 프로그램 기간을 이용해 몇몇 대학을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 캠퍼스를 걸어보고, 교수진과 만나보고, 그 공간에서의 생활을 상상해 보는 경험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유학생 지원 서비스, 오리엔테이션과 멘토링 프로그램, 졸업생의 진로 현황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많은 대학이 학교 홍보대사나 입학 담당자와의 만남을 주선해 준다.

 결국 해외 대학 진학의 여정은 학생의 관심사와 성격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 두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동시에 매우 설레기도 할 것이다. 대학 생활은 자아를 발견하고 성인으로 성장하는 시기로,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해외 대학을 선택하면 단순히 취업을 위한 디딤돌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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