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첫 외교수장으로 지명된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구체적인 '국익 중심 실용외교' 실현 전략을 제시했다. 미·일·중·러 주변 4국과 관계 발전을 강조한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윈-윈(win-win)'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현 후보자는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국익 중심 실용 외교로 주변 4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며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한·미 동맹을 양국이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더욱 강력하게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과 관계에 대해선 "금년 일본이 의장국인 한·일·중 정상회의도 조기에 개최돼 3국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으며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북·러 군사 협력에는 단호히 반대하면서 이것이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지 않도록 국제 사회와 공조하겠다"고 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 여부에는 "그 어떤 확정적 답변을 드릴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미 정상회담 개최 전 전승절 참석 가능성과 관련해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중요한 협상 마지막 단계기 때문에 청문회를 마치고 취임할 수 있게 된다면 다음 주라도 또는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해 마지막 협상에 기여토록 하겠다"며 한·미 간 관세 협상을 위해 이른 시일 내 방미 의사가 있음을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용선 민주당 의원이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최종 유예 시한인) 8월 1일이 2주도 남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협상이 가능하냐'고 묻자 "가능하다고 본다"는 답을 내놨다. 통상·투자·안보를 아우르는 패키지 협상에 대해선 "우리 강점을 잘 활용해서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은 협상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늦어지는 한·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조 후보자는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지적에 그는 "(양국 간) 통화가 늦어지다가 아주 순조롭고 원만하게 잘됐다. 정상회담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급박하고 실존적 위협이다. 그러나 평화와 한반도의 안정을 만들어가야 하는 대화의 상대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적으로 변한 사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6·25 동란"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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