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시리아 국방부 건물.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를 공격을 감행하면서 시리아 정부군이 분쟁 지역에서 철수했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시리아 국방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군이 무법 집단의 소탕이 종료된 후 합의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스웨이다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드루즈족 최대 거주 지역인 남부 스웨이다에서는 드루즈족 민병대와 베두인 부족이 수십년간 갈등을 겪어왔다. 지난 13일에는 양측간 무력 사태가 발생했다. 시리아 정부가 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파견한 정부군도 드루즈족 민병대와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로 번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즉결 처형된 드루즈족 민간인 27명을 포함해 이번 충돌로 정부군, 현지 전투원 등 총 3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시리아 정부 관리들과 드루즈족 지도자들이 새로운 휴전 합의를 발표했지만 기존 합의처럼 깨져 충돌이 재발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일단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스웨이다 지역 치안 책임을 종교 지도자와 지역 세력에게 넘길 것”이라며 사태 안정화 의지를 표명했다. 알사랴 대통령은 “드루즈족을 학대하고 위법 행위를 저지른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드루즈족 달래기에 나섰다.
시리아 정권이 분쟁지 철수에 이어 갈등 해소를 추진하는 데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압박, 국제사회의 우려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은 15일부터 드루즈족을 보호해야 한다며 스웨이다 공습을 시작했다. 이날에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국방부 건물 등을 직접 타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국민 중에는 유대인 정권에 친화적이고 애국심도 지닌 드루즈족이 있다. 이들은 시리아 내 드루즈족과 민족적 정체성을 공유한다.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습으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보건부는 밝혔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부, 이스라엘, 드루즈족에 자제를 압박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당사국과 상황을 끝내기 위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모든 당사자에게 약속을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요청했다.
알사랴 대통령도 “미국, 아랍, 튀르키예의 중재가 없었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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