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에 쏘여도 보장 OK…지자체 보험 진화에 손보사도 '눈독'

  • 지자체 시민안전보험, 전국에서 총 440건 운영 중

  • 보장 범위 확장…손보사 "손해율도 낮아 관심 큰 분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을 대신해 가입하는 '지자체 시민안전보험'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사고 보장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폭염·감염병·벌 쏘임 등 기후위기형 재난까지 보장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공공수주 방식도 최저가 중심에서 품질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민간 손해보험사들도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지자체 시민안전보험은 440여 건에 달한다. 서울은 각 지역구별로 평균 4건 정도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전체적으로 약 100건이 운영되고 있다.

지자체 시민안전보험은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만 돼 있으면 별도 신청 없이 자동 가입되며 보험료는 전액 지자체 예산으로 부담한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안전 보험 보장 범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재난 피해 중심이던 보장 항목에 더해 올해부터 '기후동행카드' 이용자가 대중 교통 이용 시 사고가 났을 때 무료 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따릉이 보험도 존재한다. 전주시 등 일부 지자체는 벌 쏘임이나 농작업 사고처럼 지역 특성에 맞춘 보장 항목도 도입했다. 경기도는 지난 5월부터 전국 최초로 기후보험을 시행 중이다.

이처럼 보장 항목이 다양해지면서 민간 손해보험사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거 시민안전보험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 '기후보험'사업에서 한화손해보험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중소형 손보사들의 참여도 확대되는 추세다.

보험 보장의 질도 높아졌다. 과거에는 지자체 안전보험이 단순 사고 위주로 운영되면서 가격 경쟁이 우선시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보장 항목이 폭염, 감염병, 농작업 재해 등으로 확대되면서 보험 성격도 복지 중심의 공공보험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 평가 기준도 '무조건 낮은 가격'보다는 서비스 품질과 실행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자체 안전보험은 단가가 낮지만 손해율도 매우 낮은 편이어서 민간 사업자들도 관심이 높은 영역"이라며 "특히 최저가 입찰이 아닌 방식에서는 민간 보험사들의 다양한 보장 설계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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