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입장 대기만 최장 2시간"…K기술로 오사카 열기 달군다

  •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가보니

  • 누적 관람객 120만명…일평균 1만3000여명 방문

  • AI·수소연료전지 등 첨단기술로 전시관 구성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황폐화된 도시에서 생명의 회복으로를 주제로 구현된 제 2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황폐화된 도시에서 생명의 회복으로'를 주제로 구현된 제2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입장 대기 시간은 보통 1시간인데 길 때는 2시간까지 걸려요. 3개 관이 모두 다양한 시각적 연출로 구성돼 있어서 전 연령층에게 인기가 있는데, 특히 K-팝 등 현대적인 K-문화에 익숙한 관람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요."

지난 10일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인기는 오사카의 뜨거운 열기에 더해 후끈 달아올랐다.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도 한국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누적 관람객 120만명을 달성했고, 일평균 1만3000여 명이 한국관을 방문하고 있다. 

뜨거운 햇볕을 뚫고 처음 기자가 마주한 것은 한국관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였다. 가로 27m, 세로 10m의 대형 LED 디스플레이로, 엑스포 전시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공간적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건축적 의도를 반영해 전시 내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설계됐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협업한 미디어 아트 콘텐츠가 더해져 관람객에게 다층적인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관은 전통을 넘어 현대적인 대한민국을 보여준다. 한복·고궁과 같은 전통적인 이미지가 아닌 K-팝·K-푸드·K-기술 등 전 세계 현대인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볼거리로 꾸며졌다. 

한국관은 총 3501.82㎡ 규모의 대형 부지에 조성됐으며, 총 3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전시 시간은 약 20분 소요된다. 

특히 사계적 자연과 문화유산, 첨단기술을 영상으로 구현한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외관에 설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아울러 백색마감재, 한산모시 등 디자인 요소를 통해 한국적인 특성을 드러냈다. 한국관 내부는 한국이 오랜 시간 지켜온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설계가 돋보인다. 
제 1전시관은 소리와 빛을 모아 모두가 하나 되어를 주제로 관람객들의 목소리에 맞춰 만들어진 음악에 따라 레이저 조명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제1전시관은 '소리와 빛을 모아 모두가 하나 되어'를 주제로 관람객들의 목소리에 맞춰 만들어진 음악에 따라 레이저 조명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첫 번째 전시인 1관에 들어서기 직전 목소리 녹음을 위해 작은 부스에 들어갔다. 여기서 관람객들은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며 목소리를 녹음한다. 이렇게 수집된 목소리는 AI기술을 통해 음악으로 변환된다. 1관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음악과 레이저 빛과 조명이 어우러진 공감각적인 전시가 연출된다. 

2관은 현대 문명을 상징하는 콘크리트와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기술과 생명의 연결'을 표현한다. 이를 통해 산업화 이후 폐허가 된 도시 문명의 미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관람객들이 파이프 관에 숨을 불어넣으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참여형 전시는 기술과 인간이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체험하게 하고 단순한 관람을 넘어 몰입적 경험을 제공한다. 

3관에선 음악을 통해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소통의 가치를 보여준다. 3면의 대형 스크린으로 구성된 영상관으로, 2040년 한국 여고생이 할아버지의 옛날 휴대폰에서 발견한 악보를 우연히 발견해 미완성 곡을 완성해 가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대형 멀티 스크린과 최첨단 영상 기술이 어우러져 K-팝과 댄스 등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감성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박영환 한국관 관장은 "3개 전시관 모두 '연결'을 주제로 충실하게 구성했고, AI 등 첨단기술을 통해 현대적인 대한민국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특히 3관은 K-팝 스타일로 구성해 K-팝도 즐기고 감동적인 스토리를 느낄 수 있어 외국인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관의 박영환 관장이 지난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박영환 한국관 관장이 지난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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