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규모 국가 주도 ESS 시장 열렸다...K-배터리 3사 눈독

  • 산업부, 540MW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

  • LG엔솔, 제주 실증 경험 앞세워 수주전 가세

  • 삼성SDI, 배터리 공급으로 ESS 시장 확대 추진

  • SK온, LFP 배터리 적용 검토하며 입찰 참여 공식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사진LG엔솔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사진=LG엔솔]

정부가 주도하는 1조5000억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국책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업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대규모로 적용되는 국내 첫 사례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지난 4일 총 540MW 규모의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선정을 위한 서류 입찰을 마감했다. 이는 전국 단위 급전 지시를 받는 최초의 중앙계약시장 기반 ESS 구축 사업으로,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를 해소하고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 프로젝트다. 중앙계약시장위원회 심의를 거쳐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일제히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우선 입찰에 응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단독 참여인지 컨소시엄 형태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참여 형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주지역 ESS 실증 경험과 셀의 신뢰성을 앞세워 연속 수주를 노리고 있다. 동시에 가상발전소(VPP)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VPP는 소규모 분산형 발전자원을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주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내륙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SDI은 간접적으로 입찰에 응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배터리 공급업체로서 직접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사업자들이 삼성SDI 제품을 이용하는 형태로 우회 입찰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컨소시엄과는 다른 형태"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의 일부를 ESS로 전환하는 등 ESS 생산 능력을 2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SK온도 최근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상태다. SK온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국내 ESS 중앙계약시장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며 LFP 배터리를 ESS용으로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에도 관련 문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선 세 업체 모두 LFP 배터리를 앞세워 이번 사업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이번 사업의 핵심으로, 3사 모두 이를 앞세워 수주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수익성 문제로 정체됐던 국내 ESS 시장에 전환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LFP 배터리가 ESS 시장에서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되며, 향후 재생에너지 연계 ESS 시장 전반으로 LFP 채택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앙계약시장 기반으로 LFP 배터리가 대규모 공급되는 첫 사례로, 향후 에너지 전환 정책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며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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