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달 19~20일 열린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2025 Global Talent Fair)' 외국인 유학생 채용관(이하 ‘채용박람회’)‘에서 참가 기업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65%가 채용박람회를 통해 실제로 인재를 채용한 적이 있으며, 88%는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외국인 유학생 응답자의 76%도 기업과의 상담 및 면접이 구직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기업이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하는 주요 이유로는 '해외 시장 개척'(42%)과 '사내 인적 구성 다양화'(21%)가 꼽혔다. 유학생들은 '한국 내 근무경력 확보'(42%)와 '한국 정착'(29%)을 가장 큰 구직 목적이라고 응답했다. 기업의 채용 희망 직종은 '영업직'(49%)과 '연구개발직'(31%)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을 단순노무자가 아닌 고급 인력으로 인식하는 기업의 태도 변화를 보여준다.
응답 유학생의 59%는 석·박사 학위 소지자였으며, 이공계 전공자는 26%에 달했다. 이는 참가 유학생들의 전공 및 학력 수준이 높은 편임을 의미한다. 참고로 2024년 기준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만8962명이며, 이 가운데 이공계 전공자는 15%(31,264명)에 그친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이공계 유학생의 참여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셈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채용박람회가 기업에는 유능한 외국인 인재를 발굴하는 창구로, 유학생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모색하는 실질적 기회로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상엽 코트라 부사장 겸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상당수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연구개발 및 사무직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 수요에 맞춘 외국인 인재 채용 행사를 지속 확대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OTRA는 지방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 분야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오는 9월부터 부산·울산·경남권과 대전·충남권에서 '권역별 외국인유학생 채용상담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