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규선 렐루게임즈 제작자는 25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 2025’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 산하 ‘스페셜 프로젝트2’ 팀에서 시작된 AI 게임 전문 자회사다. 회사명 ‘렐루’는 AI 용어인 딥러닝(심층학습) 활성 함수에서 따온 것으로, 실패를 흡수해 성공으로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제작자는 AI를 통한 게임 제작법을 오픈AI의 ‘챗GPT’ 활용법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챗GPT를 실제로 사용해보면 질문 수준에 따라 답변의 질이 크게 갈린다”며 “이는 게임을 제작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공식”이라고 말했다.
AI 게임 제작 플랫폼으론 자사가 개발 중인 ‘도넛’을 소개했다. 도넛에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간단히 설명하면 AI가 이를 반영한 게임을 만들어준다. 총 제작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는다. 도넛 생태계 안에서 다른 이용자가 만든 게임도 손쉽게 경험해볼 수 있다.
렐루게임즈의 AI 게임 방향에 대해선 ‘실패를 통한 발전의 여정’이라고 정의했다. 지난해 선보인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마법소녀 루루핑)’과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 대표적인 예다.
렐루게임즈는 목소리를 입력 도구로 활용하는 법에 대해 고민했고, ‘웨커스트라’ 데모(시험용) 버전을 선보이면서 이용자 피로감 등 한계를 경험했다. 이를 보완해 선보인 마법소녀 루루핑은 피로감을 넘어서는 도파민(신경 흥분)을 구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용자가 말한 주문을 AI가 분석해 다양한 마법을 시전한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역시 과거 ‘위시톡’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NPC(비플레이어 캐릭터)와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케 했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가 질문하면 여러 개의 거대언어모델(LLM)이 동시에 작용한다. 이 중 하나는 적절한 대답을 생성해 내고, 다른 하나는 이용자 질문과 내용 전개의 관계성을 평가한다.
올해 신작으론 ‘미메시스’와 '스케빈저 톰'을 준비하고 있다. 미메시스는 4인 협동 심리 공포 게임이다. AI 기술로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구현하는 미메시스를 찾아내는 게 핵심이다. 최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서 열린 썸머 넥스트 페스트에서 4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스케빈저 톰은 핵폭발 이후 지하 벙커로 피신한 인류가 펼치는 생존 크래프팅(제작) 게임이다. 지상의 탐사 환경은 최신 이미지 생성 AI 기술로 만들어져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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