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방송 중단 후...北, 대남 확성기 철거·설치 모두 늘렸다

  • 재조정 통한 효율 극대화·방송 시설 보강 등 이유로 꼽혀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대남 방송 스피커 옆 초소에서 북한군이 경계 근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대남 방송 스피커 옆 초소에서 북한군이 경계 근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북한이 지난 12일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한 가운데, 최근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설치하는 횟수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23일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신설하는 일이 이전에도 있었지만, 지난 11일 이후 빈도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일 예로, 북한은 지난 21일 중부전선 GP(감시초소)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 중 일부를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부 전선에서는 대남 확성기를 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재조정하는 것은 ‘효율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전문가인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대북·대남 방송이 중단된 시점에 북한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유사시 먼저 대남 확성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어, 확성기 위치 변경 등으로 대남방송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방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갖춰 놓고, 상대 국가의 변화 등에 따라 방송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며 “지난해 7월부터 대남 확성기를 이용해 소음 방송을 해왔기 때문에 방송 시설 보강 등 내부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우리 군 역시 대북 확성기를 즉각 철거하지 않고 유지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전면적으로 철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지역은 철거하고, 어느 지역은 신설하고 있기 때문에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재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철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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