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美 이란 공격은 국제법 위반…'힘이 곧 정의' 위험한 선례 남겨"

  • "이란 주권·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스라엘 더 수렁으로 몰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 매체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차이나데일리는 22일 긴급 논평을 통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공격은 무모한 사태 고조이자, 유엔 헌장을 정면으로 위배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의 불안정성을 더욱 부추기는 직접 개입으로,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미국의 이런 일방주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약화시키고, ‘힘이 곧 정의’라는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고 밝혔다.
 
이어 차이나데일리는 국제법 조항을 들어 비판 수위를 높였다. 매체는 “제네바협약 제1추가의정서 제56조는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다수의 결의에서 핵시설에 대한 무력 공격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심각한 위반이라고 규정해 왔다”고 비판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특히 이번 공습이 이란 핵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던 와중에 이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은 공습 이후에도 양자 협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실상은 이번 공격이 협상 전체를 무력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공격은 이스라엘이 상황을 역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결국 상황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을 뿐”이라면서 "추가 분쟁은 평화와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핵심 해상 운송로를 방해함으로써 취약한 세계 경제에 충격파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더욱 엄청나고 더욱 용이해진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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