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부터 국제유가 변동 상황 [자료=인베스팅닷컴]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유가·환율 급등 우려가 커지면서 연일 물가 관리를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우리나라는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물가 급등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1300원 중반대까지 내려온 원·달러 환율도 다시 1400원을 넘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관가는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중동지역의 추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후 중동 사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콘퍼런스콜)를 주재해 "사태 전개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중심으로 중동 현지상황 및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 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동 지역이 세계 최대 원유 매장지역이자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31%를 차지하는 만큼 국제유가는 급등할 전망이다. 실제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습을 시작한 지난 13일 이후 국제 유가는 튀어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배럴당 68.04달러였지만 전날 74.93달러로 6.89달러(10.12%) 상승했다. 한국에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의 벤치마크가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배럴당 67.41달러에서 71.19달러까지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란이 '벼랑 끝 전술'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단행한다면 유가는 천정부지로 솟을 공산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35%, LNG의 33%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곳을 통과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중동위기 발발 시 1개월, 2개월, 6개월 뒤 유가 평균 변동률은 각각 11.3%, 4.0%, 12.3%였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물가 관리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다. 국내 유가는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제 유가의 영향을 받는데 여름 휴가철인 7월 휘발유·경유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운송비 증가로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발생할 환율 급등도 국내 물가 안정에 악재로 거론된다. 새 정부 경기부양 기대감에도 글로벌 금융 시장의 안전자산을 쫓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단이 뚫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00원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이상으로 치솟는다면 가까스로 1%대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들썩일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환율이 1% 오를 때 소비자물가는 0.06%포인트 상승한다. 수입 비중이 큰 곡물 등 식품 가격 타격이 우려된다. 가공식품이나 축산물 가격이 뛰면서 가뜩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 수준인 장바구니 물가가 더 올라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
박수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관세에서 전쟁으로 급변했으며 그간의 시장 포지션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전쟁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중동의 대치 국면 장기화에 따라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순수출국인 미국의 입장에서 유리하기에 달러화 가치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2일 관가는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중동지역의 추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오후 중동 사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콘퍼런스콜)를 주재해 "사태 전개 불확실성이 매우 큰 만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중심으로 중동 현지상황 및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 계획(Contingency plan)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동 지역이 세계 최대 원유 매장지역이자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31%를 차지하는 만큼 국제유가는 급등할 전망이다. 실제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습을 시작한 지난 13일 이후 국제 유가는 튀어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배럴당 68.04달러였지만 전날 74.93달러로 6.89달러(10.12%) 상승했다. 한국에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의 벤치마크가 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배럴당 67.41달러에서 71.19달러까지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란이 '벼랑 끝 전술'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단행한다면 유가는 천정부지로 솟을 공산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35%, LNG의 33%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곳을 통과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중동위기 발발 시 1개월, 2개월, 6개월 뒤 유가 평균 변동률은 각각 11.3%, 4.0%, 12.3%였다"고 분석했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발생할 환율 급등도 국내 물가 안정에 악재로 거론된다. 새 정부 경기부양 기대감에도 글로벌 금융 시장의 안전자산을 쫓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단이 뚫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00원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이상으로 치솟는다면 가까스로 1%대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들썩일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환율이 1% 오를 때 소비자물가는 0.06%포인트 상승한다. 수입 비중이 큰 곡물 등 식품 가격 타격이 우려된다. 가공식품이나 축산물 가격이 뛰면서 가뜩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 수준인 장바구니 물가가 더 올라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
박수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관세에서 전쟁으로 급변했으며 그간의 시장 포지션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전쟁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중동의 대치 국면 장기화에 따라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순수출국인 미국의 입장에서 유리하기에 달러화 가치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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