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찬대 '찐명' 승부…경쟁 가열 속 '분란' 차단

  • 박찬대, 23일 오전 민주당사에서 출마 선언…2파전 전망

  • ​​​​​​​정청래, '왕수박' 비난에 적극 해명…"네거티브 안돼" 호소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운데 정청래 의원오른쪽이 지난해 9월 11일 오후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함께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운데), 정청래 의원(오른쪽)이 지난해 9월 11일 오후 대정부 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함께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가 4선 정청래 의원과 3선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아직 공식 후보 등록 전임에도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 비방전이 오가면서, '찐명'(진짜 친이재명) 간 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원내대표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당초 박 전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었으나, 당원들 사이에서 온라인 연판장이 돌며 지속적인 출마 요청이 이어지자 막판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김병기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단 인선 발표를 한 지난 15일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치고 본격적인 '당심 잡기'에 나섰다. 출마 직후에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시청하는 '매불쇼'와 '새날TV' 유튜브에 출연했고, 이날은 강원도 속초·평창·원주 일대를 돌며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선거 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 의원의 지지자들과 박 전 원내대표의 지지자들이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상대 후보를 겨냥한 비방과 흑색선전을 이어가면서다. 특히 정 의원은 최근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2023년 9월 21일 이재명 당시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투표 시점 전해철 전 의원과 웃으며 나오는 사진이 공유되며 '수박'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색(파란색)이지만 속은 국민의힘(빨간색)과 같다'는 뜻으로 당내 반대 세력을 겨냥한 용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동형TV' 영상을 공유하며 "그 장면은 체포동의안 투표 직전 의원총회에 들어가는 장면"이라며 "그때 저는 어떡하면 가결을 막을까 싶어 전 전 의원을 담당하면서 도와달라 밥도 먹고 술도 먹었다. 아마 (의총장으로) 들어가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웃은 장면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네거티브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발 이러지 말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박 전 원내대표도 진화에 나섰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하나가 됐을 때 가장 강하다”며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원(one)팀 민주당으로 이재명 정부를 창출해 낸 것처럼 더 단단해지고 더 끈끈해져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하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오는 8월 2일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치러진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직 궐위로 인해 진행되는 보궐 선거로, 선출자는 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 1년을 채우게 된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오는 7월 15일 예비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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