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SA코스믹은 지난 18일 기존 최대주주인 홈캐스트와 조성아 대표, 특수관계인 조토리가 보유한 지분 총 2303만1021주(지분율 37.6%)를 (주)더킴스팜과 4개의 투자조합(퓨리어로보틱스조합, 에스더블유투자조합, 코드플랜1호조합, 유한회사판토스홀딩스)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272억9576만원이며, 오는 8월13일 잔금 지급과 함께 경영권은 더킴스팜 측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이번 거래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매각한 주체는 홈캐스트다. 홈캐스트는 2023년 7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7만7593주를 주당 1147원에 인수해 약 15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년 만에 이 지분을 주당 1250원에 전량 매각해 약 163억4700만원을 회수해 13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CSA코스믹은 자금 사정이 녹록지 않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9억2263만 원, 당기순손실 9억7577만 원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고, 홈캐스트가 최대주주로 오른 뒤 부채비율도 2023년 말 98%에서 2025년 1분기 103%로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홈캐스트의 지분 매각은 경영 정상화보다는 수익 실현에 방점을 찍은 철수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지분을 넘긴 홈캐스트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1분기 기준 홈캐스트의 영업손실은 약 31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24억원으로 적자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M&A에 참여한 곳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판토스홀딩스다. 이 회사는 과거 주가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구본호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한회사로, 구 씨가 이번 거래의 실질적 인물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구본호 씨는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 고 구정회 창업고문의 손자다. 고 구본무 LG 선대회장과는 6촌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0년대 중반 엠피씨, 액티패스, 더존비즈온, 동일철강 등 다양한 종목에 투자해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이후 시세조종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며 몰락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경영권 이전을 넘어, 특정 인물을 매개로 한 테마성 시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수자의 상당수가 개인 또는 중소형 조합 형태라는 점에서 자금 출처와 인수 이후 계획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CSA코스믹 주가는 M&A 거래 성사 전부터 급등세를 탔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00원 초반대에 머물던 주가는 이날 1896원대까지 오르며 보름 만에 87% 넘게 치솟았다. 특히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전일 하루에만 24%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