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 공격 멈추면 보복 중단"

  • "이스라엘에 대한 미군 지원 증거 갖고 있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024년 10월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024년 10월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외국 외교관들과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13일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이 시작된 이후 아락치 장관의 첫 공식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자신을 방어하고 있으며, 방어는 전적으로 합법적”이라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역내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공격을 미군과 역내 미군 기지가 지원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에 미국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락치 장관은 자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와 핵 프로그램 합의를 이스라엘이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락치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관심하게 대응하고 있고, 서방 정부는 이란이 공격을 당했는데도 이스라엘이 아닌 이란을 비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국방부와 핵시설, 에너지 시설을 폭격하고, 이란은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에 미사일을 퍼부었다.

앞서 이스라엘이 13일 새벽 이란 핵시설과 군 수뇌부, 핵 과학자를 대상으로 선제 타격을 하며 양국 간 교전이 시작됐다. 이란도 같은 날 저녁부터 이스라엘에 미사일 발사로 대응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만 무스카트에서 15일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은 결국 취소됐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이 미국의 승인 아래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CNN은 백악관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군사 작전이 몇 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이 이를 암묵적으로 승인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핵 개발 중단과 경제 제재 해제 등을 두고 미국과 협상에 나섰지만 이번 사태로 협상이 계속될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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