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양국이 1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이틀째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가진 가운데 지난 달 양국 간의 제네바 합의 내용을 실행하는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신화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협상 후 기자들에게 제네바 합의 및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전화통화에서 합의된 내용을 실행하는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프레임워크 합의는 첫 걸음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과의 교역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 대표단으로 참석한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차관) 역시 "양측은 6월 5일 양국 정상이 합의한 컨센서스 및 제네바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실행하는 프레임워크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리 부부장은 이번 회담이 깊이 있고 합리적이며 솔직하게 진행됐다며, 이번에 이룬 진전이 양국 간 교역 증대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서로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115%포인트씩 인하하고, 중국이 미국의 4월 상호관세에 대해 발표한 희토류 수출통제 등 비관세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도체, 원전 관련 수출통제 등을 실시했고 이에 중국은 강력 반발하며 긴장이 고조되어 왔다.
미국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양국 간 추후 회담 일정은 정해놓지 않았으나 대표단이 내일과 모레에도 계속 접촉할 것이고, 또한 중국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그는 중국과의 협상을 가능한 빨리 진행하고 있고, 관세 유예 연장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던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의회 청문회 참석 차 이날 미국으로 먼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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