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계 대모' 이희재, 담도암 투병 중 사망…향년 73세

고故 이희재 사진연합뉴스
고(故) 이희재 [사진=연합뉴스]


한국 모델계의 대모인 이희재가 사망했다. 향년 73세.

10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9일 오후 8시 6분께 담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2022년 1월 담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2023년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고인은 서울 중앙여고와 건국대 의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71년 대한방직협회가 주최한 '목화아가씨' 선발대회 1등을 차지하며 패션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197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모델콘테스트에서 3위를 기록, 루비나, 김동수 등과 함께 대중에게 패션모델이라는 직업을 알린 '1세대 패션모델'로 통했다. 

아울러 1983년 모델라인 아카데미를 창립하고, 1990년부터 2002년까지 차밍스쿨 '와이낫' 원장으로 활동했다. 1993년 문화방송(MBC) 라디오 '지금은 가정시대', '생방송 아침', '아름다운 여자' 등을 진행했으며, 1995년에는 Q채널에서 '이희재의 차밍스쿨'을 이끌었다. 1993년 베스트셀러가 된 저서 '아름다운 여자 : 이희재의 차밍스쿨'을 통해 '이희재 다이어트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고인은 1996년 동덕여대 여성사회교육원 메이크업디자인 과정 주임교수로 강단에 섰다. 1998년에는 평택 공업전문대 모델학과 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심지어 고인은 다재다능했다. 2002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2010년 자신의 첫 개인전인 '루이와 레이'를 개최했다. 2015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고인의 제부는 "늘 '다시 태어나도 모델이 되겠다'고 했다"며 고인이 생전 모델이라는 직업에 얼마나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지 털어놨다. 고인은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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