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출신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구호품을 싣고 운항하던 매들린호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이스라엘군에 의해 해상에서 저지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쇼는 끝났다"며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한 범선 매들린호를 해상에서 차단했다고 밝혔다. 매들린호는 국제 비정부기구(NGO) 자유선단연합에서 운영하는 길이 18m의 세일 요트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유명인들이 타고 있던 '셀카 요트'는 이스라엘 해안으로 안전하게 운행 중"이라며 "탑승객들은 각자 모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 연안 수역은 국제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봉쇄됐다"며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인스타그램용 셀카를 찍는 것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선단연합은 해당 선박이 국제 해역에서 강제로 나포됐고, 이스라엘군이 배에 타고 있던 활동가들을 납치했다며 “이스라엘이 다시 한번 완전한 무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측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툰베리 등 활동가들이 군인들로부터 빵과 물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매들린호가 운반한 구호품 양이 트럭 1대분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기존 경로로 가자지구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매들린호에 타고 있던 툰베리 등 활동가 12명을 아슈도드 항구로 이송한 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카츠 장관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반유대주의자 그레타와 그의 동료인 하마스 지지자들은 하마스 테러조직이 여성과 노인, 어린이들에게 어떤 잔혹행위를 저질렀는지, 이스라엘이 누구를 지키려 싸우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실에서 제작한 43분 길이의 이 동영상은 하마스 대원들의 바디캠으로 촬영된 것으로, 살인과 신체 훼손 장면이 검열되지 않고 담겼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설명했다.
앞서 툰베리는 지난 1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매들린호에 탑승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출항했다. 이 배에는 독일, 프랑스, 브라질, 튀르키예,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국적의 활동가 12명이 탑승했다. 그중 팔레스타인계 프랑스인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은 이스라엘을 비판해 입국이 금지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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