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 대표는 5일 오전 기본소득당 공보방에 “기본소득당 추천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최혁진에 대한 제명 및 승계 순번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더불어민주당에 공식 발송했음을 안내드린다”며 관련 자료와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본소득당(당시 새진보연합), 진보당, 시민사회는 선거 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창당했다”며 “합의에 따라 각각 10명, 3명, 3명, 4명을 각 당의 후보자추천 절차에 따라 공천하고, 당선된 후보는 각 당으로 복귀하도록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소득당은 용혜인과 한창민, 최혁진을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추천했다”며 “이후 더불어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했다. 그러나 최혁진 후보는 후보 심사 및 공천 과정에서 기본소득당으로 복귀할 것을 약속하였음에도, 국민과 당원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고 기본소득당 복귀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본소득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최혁진 후보의 즉각적인 제명 및 승계 순번을 취소해 상호 협력과 신의에 기반한 선거연대의 취지에 부합하는 조치를 해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용 대표가 이틀에 걸쳐 강력하게 민주당에 요구하고 반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민주당 비례대표인 위성락·강유정 의원을 각각 새 정부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임명직 수행하기 위해 의원직을 내려 놓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15번)과 최혁진 전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16번)이 자동으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그런데 지난해 총선에서 기본소득당 '제2호 새진보인재'로 영입된 최 전 비서관이 어제 '민주당에 남겠다'고 선언하면서 문제가 됐다. 이러한 최 전 비서관의 공식 입장에 용 대표는 “훔쳐 갔다”, “정당 질서를 허물었다”, “도둑질이다” 등으로 연신 높은 수위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공은 민주당으로 공이 넘어간 상태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소득당의 최 의원 제명 요구를 놓고 “아직 논의를 못했다”며 “오늘 해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최 전 비서관은 이날 MBC와 통화에서 “총선 당시 당선권 밖의 새진보연합 비례 순번을 받아 최종적으로 당선되지 못했다”며 “이후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직을 맡아 정책을 만들었다. 민주당에 남아 기본소득당과 협력하며 기본사회 정책 등을 주류화하는 것이 연합 정치의 가치에 맞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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