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연방 검찰은 4일(현지시간), 지난달 난임 클리닉 테러를 공모하고 폭발물 제조를 도운 혐의로 워싱턴주 출신의 대니얼 종연 박(32)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은 미국 시민권자로, 이름과 중간명을 고려할 때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된다.
박은 지난 5월 17일, 테러를 실행한 바트커스(25)에게 질산암모늄 81.7kg을 제공하고 그의 집에 머물며 함께 폭발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트커스는 사건 당일 차량에 설치한 폭발물을 난임 클리닉 앞에서 터뜨려 건물 일부를 파손시키고 시민 4명을 다치게 한 뒤 현장에서 숨졌다.
수사 결과, 박과 바트커스는 인간의 출산을 거부하는 극단적 반(反)출생주의 성향을 공유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박은 이미 2016년부터 해당 사상을 소셜미디어에 적극 홍보해왔으며, 가족 진술에 따르면 고등학생 시절부터 죽음을 긍정하는 ‘프로모털리즘’(pro-mortalism) 신념까지 갖고 있었다.

현지 법무부는 이 사건을 “인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으로 규정하며 박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죄 판결 시 그는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해외 극단주의 사상에 빠진 한국계 미국인의 연루 소식에,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충격과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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