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3일간 한강에서 열린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세계인의 건강 놀이터로 변신했다. 외국인 참가자 수가 전년 대비 7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단숨에 글로벌 명소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축제는 올해 2회째로, 지난 5월 31일부터 지난2일까지 열렸다. 축제는 총 2만 명이 자전거, 달리기, 수영의 3종 경기에 참여했으며 약 63만 명이 부대행사를 즐겨 역대급 세계적 규모의 시민 참여형 스포츠 축제로 거듭났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는 총 714명으로 지난해 102명에서 7배 증가, 축제가 단숨에 글로벌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외국인 참여는 경기뿐 아니라 축제 전반에 걸쳐 두드러졌다.
주한미군 가족 제니퍼 씨는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너무 잘 준비돼 있어서 가족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한강은 세계 최고의 운동 장소"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군 가족 클라우디아 씨는 "서울의 경치를 달리며 보는 경험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감탄을 전했다.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인플루언서 밀쇼드 씨도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문화를 친구와 함께 체험하며 한국 문화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외국인 참여 확대를 위해 다국어 홍보, 사전 접수 시스템, 국·영문 안내 표지 등 다양한 편의 제공을 강화했다. '쉬엄쉬엄 단오제'와 '한류 서바이벌' 게임 같은 한국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에는 외국인 참여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제 첫날 1km 수영, 다음날 20km 자전거와 10km 달리기 코스를 직접 완주하며 시민들과 함께 축제의 열기를 나눴다.
올해 처음 도입된 '한강 풍덩존', '한강 운동회' 등은 경기 참가자가 아니어도 물과 운동을 즐기며 한강의 새로운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돼 큰 호응을 얻었다. 한강 풍덩 체험과 워터 레슬링, 수상자전거 체험 등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또한 건강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는 '건강 쏠쏠정보존'은 2만 3000여 명이 찾았고, 세종문화회관 갈라쇼, 힙합 공연, 어르신 국학기공 등 공연도 시민과 외국인 모두의 발길을 끌었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한강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축제의 정례화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경쟁보다 여유롭게 한강을 즐기자는 이 축제가 글로벌 건강 축제로 도약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인이 서울의 매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