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6년 출범해 올해로 80회째를 맞은 US여자오픈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1998년 '맨발 투혼'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 2013), 지은희(2009), 유소연(2011), 최나연(2012), 전인지(2015), 박성현(2017), 이정은6(2019), 김아림(2020)까지 한국 선수 10명이 11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로 한국 선수들의 US오픈 우승 명맥은 끊겼다. 특히 지난해 대회에선 톱10에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 대회 톱10에서 한국 선수 이름이 빠진 건 1997년 이후 27년 만이었다.
LPGA 투어에서 시즌 1승씩 거둔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을 비롯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 6명(배소현, 황유민, 김수지, 노승희, 마다솜, 유현조) 등 총 25명의 한국 선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39명) 다음으로 많다. 출전 선수 156명은 우승 타이틀 및 역대 최고액인 총상금 1200만 달러(약 164억원)를 놓고 경쟁한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세계랭킹 7위 김효주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그는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 지난 11일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챔피언십 2연패 등을 이뤄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즌 성적을 점수로 매긴 CME글로브 포인트 2위(1052.125점),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59점)를 달린다.
세계 1~3위인 넬리 코르다(미국), 지노 티띠꾼(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유력 우승 후보도 이번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정상에 서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뤄낸다.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지금까지 박인비(2016)만 달성한 대기록으로 올림픽 금메달에 LPGA 투어 5대 메이저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28일 발표된 US여자오픈 1, 2라운드 조 편성 결과에 따르면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은 한 조에 묶여 29일 오후 10시2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끼리 동반 플레이하는 건 이 조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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