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에 공세를 퍼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상원 공화당도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며 압박에 동참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장난’ 언급에 “걱정해야 할 것은 3차 대전”이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내가 없었다면 정말 나쁜 많은 일들이 러시아에 일어났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우크라이나 공습을 강화하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민간인 살상까지 벌이는 점을 지적하며 푸틴 대통령에 대해 “완전히 미쳤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특히 대러 제재 강화를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포로 1000명씩을 교환하는 방안에만 합의한 채 휴전 협상은 뒤로 하고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 와중에 트럼프 측근 상원의원은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미 의회 주도로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상원의원 100명 중 82명이 동참한 가운데 발의된 대러 제재 법안을 거론하며 “푸틴 대통령이 계속 장난을 친다면 상원은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최선의 결과를 희망하지만 ‘모스크바의 깡패’(푸틴 대통령)에 관해 우리는 지금까지와 다른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과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대러시아 제재 법안은 러시아산 원유와 우라늄 등을 구매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50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3차 세계 대전’을 거론하고 나섰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복심’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불장난’을 언급한 것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정말 나쁜 일은 오직 제3차 세계대전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은 백악관 관계자와 미국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9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눌 때 약속받은 평화협정 각서를 아직도 못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폭격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며칠 안에 새로운 제재안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특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정 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측의 초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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