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마지막 TV 토론회에 출격한다. 선거운동 막판 다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독주에 변화 조짐이 일면서 개헌과 부정선거 등 각종 현안에 대한 거센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후보는 27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3차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다. 정치 분야를 다루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 △개헌 등 정치 개혁 △외교·안보 정책 등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일 예정이다.
각 후보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확보를 공략하는 측면에서 개헌 문제가 우선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사태와 더불어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후보 간 입장은 엇갈리는 양상이다.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4년 중임제를 공약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과 달리 4년 연임제로 노선을 틀었다. 특히 김 후보는 당선 시 임기 3년 후 퇴진을 공약하면서 개헌 완수 의지를 드높였다는 분석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개헌 공약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과 후보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이재명 후보와 달리 김 후보는 임기 단축을 직접 꺼내 들었기 때문에 해당 대목을 공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여론 흐름이 조성된 상황에서 가장 강도 높은 네거티브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 기준 사전투표(29~30일) 이틀 전 '범보수 단일화'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논의에 급진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이 이준석 후보와 '같은 편'이라는 점을 강조해 온 만큼 최종 데드라인으로 불리는 29일까지 단일화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측에서 "지지율 10%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거나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는 양동 작전을 펼칠 수도 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27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당 대 당 단합이라기보다는 보수 진영이 움직여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의해 이준석 후보가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며 "토론회 다음 날 아침에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권자를 향한 각 후보의 마지막 메시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재명 후보는 '내란 프레임'을 강조하면서 이전 정권의 실책을 파고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후보는 최근 지역 유세 현장에서 "방탄 조끼, 방탄 유리는 김문수가 막는 게 아니라 여러분의 깨끗한 한 표로 막을 수 있다"고 호소한 것처럼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도덕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까지 "국민들은 합리적이고, 계엄에서도 자유롭고,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에서도 자유로운 저 이준석으로 많은 표를 몰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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