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방탄유리 놓고 안에서 연설…인형도 아니고 그래서 되겠나"

김천 유세서 "난 방탄조끼 없어…깨끗한 대통령 될 것"

지역 공약도 제시…"김천역 헐고 선상 역사 만들겠다"

상월원각대조사 제51주기 열반대재, 김혜경과 나란히 참석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경북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방탄조끼를 입고도 모자라서 방탄유리를 쳐놓고 유리 안에서 연설을 한다는데 인형도 아니고 그래서 되겠냐"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김천 평화시장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어떤 사람은 사람이 많이 모이면 겁을 내서 안에 방탄조끼를 입는데 저는 이렇게 조끼가 없다"며 이같이 외쳤다. 

이어 그는 "저는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공무원은 깨끗해야 한다. 저는 대통령이 되면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며 "어떤 경우든지 간에 절대로 아무리 사업을 많이 벌이고 철도, 산업 단지를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김천 시민의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깨끗한 대한민국으로 만들고 거짓말 시키는 사람은 절대로 높은 자리 못 올라가도록 만드는 정직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6월 3일 한 표 한 표로 심판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영주 태극당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는 "대한민국이 절대로 독재국가가 되면 안 된다"며 "이 죄 많이 지은 사람이 법을 자기 마음대로 만들고, 자기 마음대로 온갖 부정·비리를 하고 대법원장 탄핵을 하고 청문회하고 특검을 하는 무지막지한 방탄 독재를 막아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동 웅부공원 유세에서도 "'선비는 굶어 죽더라도 절대 부정부패하지 마라. 깨끗하게 굶어 죽으면 굶어 죽었지 절대로 어디 가서 잘못된 돈 받으면 안 된다'고 해서 평생 더러운 돈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다"며 자신의 도덕성을 부각했다.

상주 풍물시장 유세에서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도 쥐고 있고, 대법원장부터 사법부도 쥐고 있고, 이렇게 되며 독재가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시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김 후보는 지역 공약도 제시했다. 영주에선 "가장 큰 문제는 인구 감소"라며 소아과, 산부인과, 내과 등 필수 의료를 확충해 아이들이 안심하고 자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동에서는 "반드시 산불 피해를 가장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천 유세 현장에 함께 한 송언석 의원은 "김 후보가 김천역을 헐고 선상 역사를 만들어준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김천역이 너무 작은데 송 의원과 힘을 합쳐 반드시 새로 짓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단양군 구인사에서 열린 상월원각대조사 제51주기 열반대재에 참석해 "호국불교의 정신, 상월원각대조사의 가르침을 잘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 위대하게 바로 세우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도 참석했다. 김 후보와 김 여사는 인사를 나눈 뒤 나란히 앉아 함께 행사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