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최근 한 총재를 출국금지했다. 한 총재는 현재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가 속도를 냄에 따라 피의자 전환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6000만원대 그라프사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2개 등을 건넨 정황을 확보했다.
검찰은 당시 윤 전 본부장이 통일교가 추진하는 캄보디아 사업 등과 관련한 각종 청탁을 위해 선물을 건넨 게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선물의 가격이 고가인 점을 감안해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의 지시 혹은 묵인하에 선물을 건넨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최근 통일교는 입장문을 통해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이 한 총재를 출국금지하면서 통일교 윗선으로의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통일교 내부에서도 해당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일각에선 한 총재가 2022년 김 여사가 유럽에서 열린 나토(NATO) 순방 직후 벌어진 고가 명품 목걸이 대여 논란을 두고 한 총재가 목걸이를 선물하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한 총재가 미국으로 출국하려 했으나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로 무산됐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검찰은 통일교가 캄보디아 사업 외에도 2022년 7월에 '아프리카 새마을운동' 사업 추진을 위해 청탁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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