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의장, 젠슨 황과 회동…AI 동맹 본격 시동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 왼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 오른쪽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사진 가운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 왼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 오른쪽)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사진 가운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대만을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했다.

'구원투수'로 다시 이사회에 합류한 이 의장이 본격적인 대외 행보를 시작하며 첫 일정으로 젠슨 황과 만난 만큼, 향후 네이버와 엔비디아 간 'AI 동맹'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의장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경영진과 함께 대만에서 개최 중인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 방문했으며, 현지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행사 'NPC 서밋'에도 참석했다.

이날 이 의장과 최 대표, 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대표 등 주요 임원진은 젠슨 황을 포함한 엔비디아 경영진과 만나 소버린 AI 등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이끌어온 이 의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장직에 재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복귀했다.

AI를 중심으로 한 빅테크 경쟁에서 밀릴 경우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번 복귀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장이 이사회 복귀 후 공개적으로 해외 일정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에서 양사는 다양한 협력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버린 AI 수요가 높은 동남아 및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인프라 플랫폼인 NIM, NeMo, ACE와 네이버의 기술력 및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소버린 AI 모델과 AI 서비스 구축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엔비디아의 GPU 자원과 네이버클라우드의 서비스 플랫폼을 융합한 AI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 역시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의장은 지난해 6월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재직 중일 때도 최 대표, 김 대표 등과 함께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과 소버린 AI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김유원 대표 주도로 양사 간 오프라인 및 온라인 실무 논의가 10차례 이상 이어졌으며, 현재도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AI 가치사슬을 기반으로 한 소버린 AI 구축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 등지에서 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각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주력하고 있지만, 양사 모두 소버린 AI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협력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기술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엔비디아는 AI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각자 자국을 넘어선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 의장을 포함한 네이버 경영진은 이번 대만 방문 기간 동안 엔비디아 외에도 여러 현지 기업들과 만나 동남아 AI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 이커머스 기업 모모 등과도 접촉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중동 등으로 AI 리더십을 확장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현지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장은 이번 대만 방문에 이어 다음 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현지 엔지니어 및 창업가들과의 만남을 갖고, 신규 투자 법인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 관련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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