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하락세 속에 카카오 임원들이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입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 임원 8명은 이달 들어 자사 주식 약 1억8000만원어치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매수에 나선 임원은 황준연, 홍신, 이채영, 이승현, 우영규 신형일, 김세웅, 강지훈 성과리더 등이며 일부는 두세 차례에 걸쳐 매수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3만7000원대 주가 수준에서 매수에 나섰으며 이번 매입 규모는 개별적으로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주식을 산 임원은 이승현 성과리더로 1400주(매수 단가 3만7500원)를 5250만원에 매입했다.
임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카카오 주가가 이전 대비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상장사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장기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카카오 주가는 2021년 6월 고점(17만3000원) 대비 7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최근 1년 기준으로도 지난해 5월 9일 종가(5만600원)와 비교해 약 26% 빠졌다. 카카오 임원들은 올해 들어 연속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5월 주주서한을 통해 주식을 매년 2억원 규모 매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실제 정 대표는 지난해 5월과 8월, 올해 2월 각각 1억원 규모를 매수했다. 카카오 임원 19명 또한 지난 3월 총 약 4억4000만원 규모를 매입했다.
이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나온다. 지난달 3일 4만27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꾸준히 떨어지더니 3만7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주가가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디스플레이 광고 신상품들이 출시되고 1분기에 부진했던 모빌리티의 이동 수요 또한 회복되며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인터넷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서비스 결과물들 또한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만큼 실적 개선과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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