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인천 인하대학교를 찾아 항공우주·기계공학·정치외교학 등 전공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취업·정치·에너지·입시 제도 등 고민과 정책 방향에 대해 소통했다.
이 후보는 '학식 먹자 이준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항공우주공학과 학생들에게 "사천, 대전 등 방산·항공 기업 근무지가 지방에 몰려 있다"며 지방 근무와 연봉 조건, 자산 형성 가능성 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한 학생은 "지방은 주거비가 저렴해 자산 형성에 유리하다. 오히려 지방근무를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고 답했고, 이 후보는 "이공계가 높은 확률로 지방 근무를 하게 되니 이런 논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외과 학생과의 대화에서는 "요즘 대학가에서 대선 이야기 많이 하느냐"라고 물었고, 이에 "정치 얘긴 좀 꺼려지는 분위기"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그래서 더 정책으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사전투표 없애자는 얘기는 청년들 투표하지 말라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직접 정책에 대한 질문도 했다. 한 기계공학과 학생이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 구조에 AI가 결합되면 전력 수급이 문제될 것"이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핵융합 발전 같은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바람개비(풍력발전)만으로는 장기 태풍 정전에 취약하다"고 답했다.
또 "대한민국은 에너지 고립 국가라 독일·프랑스처럼 주변국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기저전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입시 제도에 대한 논의에서는 "정시 수능만으로 줄 세우는 건 비효율"이라며 "AI 기술로 수기 채점과 과정 평가까지 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사립대는 건학이념에 맞게 인재를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 입결 맞추기보다 어릴 때부터 로켓에 미친 아이들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꿈이라는 유인이 결국 가장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만들고 싶은 나라가 있기 때문에 누구한테도 끌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정외과 학생 등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식을 물었다. 이 후보는 "요즘 20대는 노무현을 기억하기보다 부모 세대의 평가로 간접 경험한다"며 평가를 요청했다. 학생들은 "진정성 있는 서민 대통령으로 긍정적 이미지가 많다"고 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독재자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산업 발전 공헌을 기억하는 시각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정치도 웹캠 켜놓고 돌리면서 자막 넣는 시대다. 선관위가 틀어막는 시대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인하대처럼 항공에 강점 있는 대학이 더 특화되도록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학벌보다 꿈과 경험이 평가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가 젊은이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면 삶의 언어로, 현장의 질문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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