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직격탄…日 기업 연간 손실 38조원 전망

  • FT, 日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실적 발표 분석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오른쪽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왼쪽과 함께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오른쪽)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왼쪽)과 함께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로 인한 일본 기업의 손실이 연간 4조엔(약 38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일본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과 자동차 등 관세 영향이 큰 주요 산업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요타, 소니, 미즈호 등을 포함한 일본 주요 기업들이 관세로 입는 연간 손실 규모가 4조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거나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피해 규모 산정을 유보한 기업들을 제외한 수치로, 실제 손실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
 
FT는 조사 대상이 된 일본 기업들 대부분은 가이던스에서 제품 가격 인상 등 대응책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세에 따른 피해 금액을 ‘수십억 엔’으로 표현한 기업은 FT가 30억 엔 기준으로 집계했다. 도요타와 마쓰다의 경우 월간 피해액을 바탕으로 회계연도 전체 손실을 단순 환산했다.
 
현재 미국은 일본에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 25%를 적용받고 있다. 일본의 상호관세는 총 24%가 부과됐으나 이 중 기본관세 10%를 제외한 부분은90일간 유예된 상태이다. 이에 일본 기업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은 자동차 부문이다. 2023년 기준 일본은 미국에 15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수출했으며, 수출액은 400억 달러(약 55조 원)를 넘어섰다.
 
도요타는 지난 4~5월 두 달간 관세로 인한 피해액이 12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돼 가장 큰 피해를 본 기업으로 꼽혔다. 혼다도 관세 부담을 이유로 2030년까지의 투자 계획을 기존 10조 엔(약 96조 원)에서 7조 엔(약 67조 원)으로 축소했다.
 
철강 부문에서도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이 타다시 일본제철 사장은 "이번 관세는 국내외 철강 산업에 직접·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일본 기업들도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이전하거나 가격 인상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일본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이 감지되고 있다.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7% 감소(연율 기준)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가 본격적으로 수출에 반영되기 전의 수치로, 향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경우 일본 경제의 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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