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민주당 빅텐트에 곤혹스러운 국민의힘…이준석‧김문수 단일화 주목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내빈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중심으로 논의되던 ‘빅텐트’가 공식 선거 운동을 할수록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서 더 넓게 추진되는 양상이다.

윤호중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방탄유리 스크린으로도 막을 수 없는 이재명 후보의 진심이 담긴 경청과 통합, 화해와 포용 행보에 민주당의 국민 빅텐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총괄본부장은 “진짜 보수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김상욱 국민의힘 전 의원이 입당했다”며 “김용남 개혁신당 전 의원과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 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이 있었다”고 했다.

앞서 김상욱 전 의원은 지난 18일 5·18 민주묘지 참배 후 “민주당에 입당해 바닥에서부터 배우면서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함께 국민을 받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전격적으로 입당했다.

지난 19일 김용남 전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로 “개혁신당은 당 운영하는 모습이 팬클럽 수준 아닌가 싶다”며 “어제 광주 내려가서 이 후보 지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허 전 대표도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결국 가짜 보수, 가짜 개혁이었다”며 이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정치권에선 보수 진영 사람들이 연이어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으면서, 국민의힘이 추진해 온 '반(反)이재명 빅텐트'보다 '이재명 빅텐트'가 더 신속하게 꾸려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결집으로 계엄과 탄핵, 파면 정국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민의힘에선 즉각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때면 늘 왔다가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며 “대통령 후보끼리 연대하는 정도는 돼야 의미가 있다”고 밝혀 보수 진영 인사들의 연이은 민주당 입당에 따른 효과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20일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개혁신당 출신의 김용남과 허은아 두 사람의 행보를 놓고 “지난 총선을 앞두고 비례를 노리고 온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과정이다”며 “개혁신당에 빠르게 들어온 만큼 나가실 때도 빠르게 움직이는 거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선 아직 진짜 빅텐트가 남아있다는 분위기다. 바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전격적인 단일화가 최종 빅텐트라는 것이다. 6‧3 대선을 약 15일 앞둔 지금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입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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