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한옥마을, 첫 '단오' 행사 개최…전통과 체험의 향연

단오절에 펼쳐지는 남산골 전통혼례식
단오절에 펼쳐지는 남산골 전통혼례식.



오는 31일은 음력 5월5일로, 단오절이다. 서울시는 이날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서 한국의 전통 명절 '단오'를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단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민들과 함께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2025 남산골 전통혼례시연'이 열려 전통 혼례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볼 수 있다. 

'단오(端午)'는 설날, 한식, 추석, 동지와 더불어 한국의 5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힌다. 본래 여름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오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 더위를 예방하고, 수리취 떡을 만들어 나눠 먹으며, 부채를 나누고 그네뛰기·씨름 등을 즐기는 풍속이 전해 내려온다. 특히 여름의 질병을 막고 기력을 보충한다는 의미에서 민간 신앙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잊혀가는 단오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통공예관에서는 무료 체험으로 △단오부채(단오선) 만들기 △쑥 방향제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를 선착순으로 한다. 이들 체험은 단오의 상징적 요소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유료 체험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창포 샴푸바 만들기 △자개 비녀 만들기 △수리취삼색절편  △오미자 삼색수단 만들기 △오방색 장명루 팔찌 만들기 등 단오의 다양한 전통 풍습을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냈다. 체험은 사전 온라인 신청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잔여 자리에 한해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프로그램별로 1만 5000원부터 2만 5000 원까지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관훈동 민씨 가옥에서 전통혼례 시연이 펼쳐진다.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혼례 예법에 따라 ‘활옷’을 갖춰 입은 신랑신부가 등장하고, 국악 축가가 어우러져 전통혼례의 정취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혼례 시연 이후에는 ‘신랑 신부의 추첨권’ 이벤트로 기념품과 기념사진 촬영의 기회가 제공되며, 혼례를 이끄는 인물 ‘기럭아범’의 의상을 입어보는 체험도 한다. 시민 150명이 하객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색다른 문화 체험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특별한 시간이 된다. 

경자인 서울시 문화유산활용 과장은 "올해 처음 개최되는 단오 행사는 단지 전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세시풍속을 계승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을 통해 남산골한옥마을이 전통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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