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송도랜드마크타워(103층)와 청라시티타워(세계 6위 높이 전망대) 개발 사업을 두고 "초고층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초고층 건축물 건설에 대한 안전성 논란 확산을 의식한 발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 송도 6·8공구 랜드마크타워(인천타워)는 420m, 청라시티타워는 448m로 계획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두 사업 모두 지역 랜드마크이자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이다.
유 시장은 2017년부터 추진된 송도랜드마크에 대해 “시민이 만족하는 국내 최고 명품 인천 타워를 짓겠다”며 초고층 빌딩 건립에 힘을 실었다. LH도 2007년부터 화창한 날씨에는 북한 개성을 볼 수 있도록 청라국제도시에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448m짜리 청라시티타워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9일 179명이 숨진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항공기 비행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 감사원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후속 조치로 인천·김포공항을 비롯해 전국 15개 공항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기 안전에 위험을 주면서까지 초고층 빌딩과 타워를 지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유 시장은 “지역 주민 기대와 랜드마크적 성격 등을 고려할 때 (계획된 높이를 고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대적으로 초고층만 능사는 아니라는 점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층수를 대폭 낮춘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예로 들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2월 서울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105층 GBC 건립계획을 50층 내외 타워 2개 동과 문화·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저층 4개 동 등 총 6개 동으로 나눠 짓는 설계변경을 신청했다. 2020년 5월 착공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레이더 오작동을 우려한 국방부와 마찰을 빚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항공청은 오는 12월경 송도랜드마크타워와 청라시티타워에 대한 비행 안전성 검증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용역비는 각각 10억원씩 모두 2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러나 송도랜드마크타워는 용역비가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올해 용역 추진은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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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이고 나발이고 없는 자.
(믿을 게 없어서 정치꾼 말을 믿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