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유예 기한 반환점 임박…트럼프 재차 관세 압박 나서

  • 트럼프, 월마트에 대해서도 "관세 탓하지 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90일 상호관세 유예 기한도 어느덧 절반 가까이 지나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관세 압박에 나섰다. 그는 짧은 기간에 많은 국가들과 모두 협상을 하는 것은 어렵다며 일방적으로 상호관세를 강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16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150개 국가가 협상하고 싶지만 그렇게 많은 국가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3주 이내에 스콧(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러트닉 상무부 장관)가 미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그들이 내야 하는 것을 알려주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들에 서한을 보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시점이 되면 다른 나라들과 협상을 중단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도 “만약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미국)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관세율)도 정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난 모두와 합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한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은 우리와 합의하고 싶어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국가별 상호 관세를 7월 8일까지 90일간 유예한 뒤 주요 교역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과 협상을 타결했고 한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교역국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미국은 중국과도 고위급 회담을 거쳐 서로 상대국에 대한 관세율을 90일간 115% 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상호관세 유예 기간 90일 중 세계 모든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하기는 어렵고, 현재 진행 중인 협상 역시 각국의 의견 차이로 인해 순탄치 못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한번에 너무 많은 국가들과 협상을 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협상을 제외하고는 7월 이후에 국가별로 구체적인 관세율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한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소매업체 월마트가 관세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예고한 것에 대해 “관세를 탓하지 말라”며 가격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월마트는 작년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십억 달러(수조 원)의 이익을 벌어들였다”며 “내가 지켜볼 것이고, 당신 고객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5일 CNBC 인터뷰에서 관세에 대해 “여전히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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