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실물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3.36포인트(0.40%) 하락한 3367.46, 선전성분지수는 6.85포인트(0.07%) 떨어진 1만179.6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8.11포인트(0.46%), 3.80포인트(0.19%) 밀린 3889.09, 2039.45에 문을 닫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알리바바는 전날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364억5000만 위안(약 4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2372억4000만 위안에 소폭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급증했지만, 역시 애널리스트 전망치(블룸버그 집계) 226억 위안을 크게 밑돌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바바의) 실적 부진은 미중 관세 전쟁의 일시적 휴전으로 촉발된 주가 반등을 좌절시킬 수 있다”면서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거시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있다고 짚었다.
엽종별로는 보험·은행·증권 등이 하락을 주도했고, 자동차·제약 등은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 관련주인 아오인치뎬(豪恩汽電), 톈치모(天汽模), 타이안구펀(秦安股份), 야타이구펀(亞太股份)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오전장을 0.8% 하락한 2만3262.80에 마쳤다. 알리바바가 5.3% 하락했고, 계열사인 알리바바 헬스도 1.5% 밀렸다. 다른 기술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메이투안과 콰이쇼우는 각각 2.6%, 2.5% 내렸다.
한편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CATL(닝더스다이)이 오는 20일 홍콩 증시에 상장될 예정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공모가격이 높게 책정되면서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ATL의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고가인 주당 263홍콩달러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CATL의 선전 증시 15일 종가 260.18위안보다 6.7% 낮은 수준이다. 반면 중국공상은행(ICBC)·핑안보험그룹 등 158개 본토·홍콩 이중 상장 기업의 홍콩 증시 주가는 본토 대비 평균 25%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에버브라이트증권 인터내셔널의 케니 응 전략가는 CATL의 공모가는 본토에 비해 크게 할인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이 비교적 합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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