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대형·기술주에 대한 투자 수요에 대응해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략 산업 육성과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통해 기술주 중심의 증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는 상황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개 자산 운용사가 지난 13일 중국 관련 ETF를 일제히 출시했다.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차이나테크TOP10'를 출시했는데 이 상품은 ETF는 중국 차세대 기술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홍콩 상장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에 상장된 기업까지 투자 대상을 확대했다. 비야디(BYD),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투안, 샤오미, SMIC, 레노보와 중국 본토에 상장된 캠프리콘, CATL 등이 투자 대상이다.
이 상품은 지난 13일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규모가 105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올해 국내에 신규 상장한 주식형 ETF(커버드콜 ETF 제외) 중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최대 규모다. 정의현 미래에셋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최근 미·중 관세 협상에 관한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차이나테크 TOP10' ETF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또한 지난 13일 ‘PLUS 차이나AI테크TOP10’ 를 야심 차게 출시했다. PLUS 차이나AI테크TOP10은 중국의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테크 기업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비야디, 샤오미, 알리바바, SMIC, 텐센트 등 종목들이 편입된다. 이 상품은 ‘테리픽10‘ 중 지리차를 제외한 9개 기업을 담고 있다.
최영진 한화운용 마케팅부문장은 “중국 정부는 AI를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해왔고, 민간에서도 자율주행·로봇·반도체·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며 “14억 인구 기반의 내수 시장과 방대한 데이터 활용 능력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세계 최초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를 내놓았다. 완성형 로봇 기업으로는 유비테크, 도봇, 신송로봇 등이 있으며 핵심 부품 기업으로는 리더 드라이브, 탁보그룹, 이노밴스, 중따리더, 자오웨이 등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가치사슬에 속한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기초지수로는 솔랙티브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보틱스 지수를 추종한다. 홍콩, 중국 본토에 상장한 종목 중 차이나 휴머노이드 가치사슬에 속한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에 이어 휴머노이드 산업을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가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중국 정부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막강한 정책 기조를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전기차와 같은 성공 신화가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에서 다시 한번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는 막대한 수요·기술력·정책지원 등 삼박자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차이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가장 먼저 발 빠르게 투자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차세대 중국 AI 산업의 성장 기회를 담은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는 단일 산업에 집중하지 않고 AI 소프트웨어, 반도체, 전기차, 로봇 등 중국의 10대 전략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한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SMIC, 화훙반도체와 같은 중국 대표 AI 테크 기업과 ASE테크놀로지, U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편입한다. 또한 BYD, 샤오미, 엑스펑, 포니AI, 호라이즌로보틱스 등 전기차·로봇 산업의 대표 종목도 포함해 미래 산업 노출을 확대했다.
김남호 타임폴리오운용 부장은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는 중국의 AI와 첨단 산업 전반에 전략적으로 분산 투자해 광범위한 기술 생태계의 성장을 포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패권 경쟁의 변곡점에서 액티브 ETF를 통해 기회를 선점할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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