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중 관세 빅딜 합의…무역전쟁 완화 및 정상회담 기대감도

  • 中 상무부 "공동 이익 부합"

  •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부각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12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부과해 온 100% 이상의 초고율 관세를 대폭 철회·유예하는 '빅딜'에 합의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12일(현지시간)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중 무역대표단 대표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90일간 관세를 철회 및 유예하기로 했다.

공동성명에는 미국이 기존에 중국에 부과하던 145% 관세율을 30%까지 낮추고, 중국은 125% 관세율을 10%까지 낮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4월 2일 부과한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관세율 34%) 중에 24%포인트를 90일 유예하고, 4월 8~9일 부과한 관세는 모두 철회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앞서 중국의 펜타닐 대응을 문제로 부과한 20% 추가 관세에 10% 상호관세만 남긴다는 것이다. 

중국도 2025년 세칙위원회 4호 문건에서 규정한 미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34%)에서 24%포인트는 90일 유예하고, 이후 추가한 관세는 모두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상품에 10% 관세만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또 4월 2일 이후 미국기업 제재, 주요 광물 수출 통제 등과 같은 미국에 대한 비관세 대응 조치도 잠정 중단하거나 철회하기로 했다. 

이번 관세 인하는 90일 동안 한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양국은 이 기간 중 추가 협상을 통해 근본적으로 양국 간 무역갈등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중·미 경제무역 고위급 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양측간 관세 수준을 크게 낮췄다"며 "이번 조치는 양국 생산자·소비자의 기대에 부합하며, 양국의 이익과 세계의 공동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이번 회담을 바탕으로 중국과 계속 협력하여 일방적인 세금 인상의 잘못된 방식을 철저히 바로잡고, 상호 이익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지하여 세계 경제에 더 많은 확실성과 안정성을 주입하기를 바란다"고도 밝혔다.

따라서 이번 합의가 사실상 '단절' 상태였던 미·중 무역에 숨통을 틔우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본격화한 미·중 간 관세전쟁 여파로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이 21% 급감하는 등 양국 간 교역은 사실상 마비되고 경제 충격도 가시화했다. 이에 양국 모두 무역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이번 협상이 이뤄졌다.

중국 핀포인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은 결과"라며 "이는 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매우 긍정적 소식이고, 단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피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크게 덜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이번 관세 인하가 석달간의 유예가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만약 추후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양국 간 90일간 유예한 관세가 다시 ‘부활’하거나 관세전쟁이 확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지루한 과정의 시작일 뿐, 양측이 해결책을 도출하거나 최종적으로 무역합의를 체결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는 매우 좋은 시작점"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상으로 양국이 무역전쟁 완화를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 간 첫 전화 통화는 물론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구칭양 싱가포르국립대학 리콴유 공공정책대학 부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통해 "미·중 양측 모두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의와 의지가 보였다"며 "중국과 미국은 많은 문제에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협상 이후 미·중 양국이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으며, 그렇게 되면 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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