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오른쪽)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지난 1일(현지시각)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3차 장관급 관세 협상에 앞서 실무급 협의를 다음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일본 공영 NHK 방송은 15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내주 실무 레벨에서 관세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한 후 5월 중순 이후 3차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일 협상에서 일본 측은 미국산 차량 수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자동차 안전기준 완화를 카드와 함께 대두·옥수수 수입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반면 미국 측에서는 ‘비관세 장벽’이라고 지적한 항목 목록을 일본 측에 내놨다. 이번 실무급 협의에서는 이에 대한 상세한 검토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NHK는 전했다.
앞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14일 국회에서 “상대국(미국)의 관심사와 국내(일본) 상황을 잘 파악한 후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모든 선택지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며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다양한 수준에서 미국과의 소통 강화를 꾀하고 있다. 다음 주 실무급 협의와는 별도로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사무차관도 15일부터 워싱턴을 방문해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담에서도 관세 조치에 대한 의견이 교환이 이뤄 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민영 TV아사히도 이날 내주 실무급 협의 결과에 따라 이르면 22일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미국을 방문해 3차 장관급 협상을 진행할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TV아사히는 또 이전 협상에서 일본 측이 미국 대도시 간 철도 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철도 산업 지원은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미 투자와 고용 창출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또한 일본 자동차 제조 기업이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역수입해 미국의 무역 적자를 개선하는 방안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고도 했다. 다만 해당 방안에 대해서는 “미국 측으로부터 좋은 방안을 얻지 못했다”는 총리 관저 관계자 발언을 인용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실무급 협의를 개시하고 3차 협상은 이달 중순 이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일본은 자동차 안전기준 완화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외에도 선박 수리 능력 확대, 공급망 강화, 북극권 항해용 쇄빙선 개발 협력 등을 묶은 '미·일 조선 황금시대 계획' 제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미·일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모든 관세의 철폐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상호관세 추가분인 14%에 대해서만 협의가 가능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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