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14일(현지시간) 혼조로 마감했다. 이번 주 급등했던 만큼 보합권에서 숨을 고르는 분위기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37포인트(0.215) 내린 4만2061.0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3포인트(0.10%) 오른 5892.58, 나스닥종합지수는 136.72포인트(0.72%) 상승한 1만9146.81에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로 형성된 낙관론이 이날도 이어졌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기업 11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포함된 보복 조치를 이날부터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미국 군수기업 6곳에 대한 조치도 별도 기한 없이 중단하며 무역 긴장 완화 기대를 키웠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관세율이 궁극적으로 어느 수준에 도달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이 긴장 완화 분위기, 특히 최근 중국과 체결한 관세 유예 합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1% 이상 올랐고 기술주도 0.96% 상승했다. 반면 의료건강은 이날도 2.31% 급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거대 기술기업 7곳의 주가는 혼조 양상이었다. 테슬라는 4% 넘게 올랐고 알파벳도 3% 이상 상승했다. 엔비디아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4.16%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보유한 현지 인공지능 기업 휴메인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이 탄력을 제공했다.
반도체기업 AMD는 60억 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확대 소식에 5% 가까이 상승했다. 보잉은 카타르항공으로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를 수주했지만, 장 중 오름폭을 줄이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오클로는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부지에 첫 소형 모듈형 원자로 건설을 위한 시축 작업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5.55% 급등했다. 전날도 11.02% 상승한 바 있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이토로는 나스닥에 상장한 뒤 주가가 급등하면서 최초 공모가인 52달러 대비 약 27% 상승한 70달러에 근접했다.
반면 미국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는 부진한 매출과 과도한 할인으로 2025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철회하며 주가는 6.45% 떨어졌다.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최근 물가 지표가 연준의 목표치 2%를 향해 계속 진전하고 있지만 새로운 관세가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1.7%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0포인트(2.20%) 오른 18.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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