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일제히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게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9.08포인트(0.86%) 오른 3403.95, 선전성분지수는 66.14포인트(0.64%) 상승한 1만354.22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6.95포인트(1.21%), 20.88포인트(1.01%) 오른 3943.21, 2083.14에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12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종전 4%에서 4.6%로 올려잡았다. 같은 날 JP모건도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4.8%로 상향했다.
UBS 역시 중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3.7%~4%로 상향했다. 이전 전망치는 3.4%였다. 왕타오 스위스 중앙은행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 완화로 중국의 수출과 경제 성장에 미치는 충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12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2·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을 현재 4.5%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무역 합의로 인해 실제 성장률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노무라는 양국이 관세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뤘으며 이는 중국 증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주는 전장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위안하이파(中遠海發), 닝보하이윈(寧波海運), 난징강(南京港), 펑황항윈(鳳凰航運)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 규정 개정을 앞두고 증권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기술 기업들의 실적 호조 기대에 2.3% 상승한 2만3640.65에 문을 닫았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JD.com)은 전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 넘게 뛰었다. 징둥의 1분기 매출은 3010억8000만 위안(약 59조2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2892억2000만 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홍콩 투자은행 보콤(교통은행)인터내셔널의 에반 리 애널리스트는 중국기업들의 실적 전망과 관련해 “관세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 업종의 실적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징둥에 이어 오늘은 텐센트, 내일(16일)은 알리바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두 기업 주가는 이날 각각 3.41%, 2.96%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두 기업의 실적은 중국 업계 선두 기업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 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중국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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