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는 ‘빅딜’에 합의했지만 최종 합의까지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63포인트(0.17%) 상승한 3374.87, 선전성분지수는 13.07포인트(0.13%) 하락한 1만288.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5.65포인트(0.15%) 오른 3896.26,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2.45포인트(0.12%) 내린 2062.26에 문을 닫았다.
미·중 양국은 전날 상대방에 부과하는 관세를 각각 30%, 10%로 대폭 낮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관세율은 여전히 글로벌 평균보다 높고, 펜타닐과 희토류 등 양국이 향후 협상을 벌여야 할 쟁점 역시 산적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노선을 바꾼 전례가 있기 때문에 최종 타결까지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협상으로 중국의 부양책이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클레어 황 아문디 투자연구소 전략가는 “협상 결과로 3분기 중국의 재정 부양책 가능성을 크게 줄었다”며 “90일간의 유예로 8월 중순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시장은) 더 이상 추가 조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관세 인하로 양국 간 무역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해운주는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닝보하이윈(寧波海運), 닝보위안양(寧波遠洋), 롄윈강(連雲港)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도 향후 협상에 대한 우려로 1.87% 하락한 2만3108.27에 장을 마쳤다. 전날 급등한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징둥은 2% 넘게 밀렸고, 알리바바는 3.89% 급락했다. 텐센트도 2% 넘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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