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암호화폐 관련주로는 처음으로 미국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0만 달러(약 1억4120만원)를 돌파한 것과 함께 암호화폐업계에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S&P500 지수 운영업체인 S&P글로벌은 1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성명을 내고 S&P500 금융 섹터에서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편출되는 대신 코인베이스가 편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변경사항은 19일(월) 장 마감 전부터 적용된다.
이 소식이 알려면서 이날 코인베이스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11% 가까이 상승했다. S&P500 지수에 편입된 주식은 S&P500 추종 펀드들이 이를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편입 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관련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에 편입되는 쾌거를 기록하게 됐다. 미즈호증권의 댄 돌레브 선임 결제 연구원은 코인베이스의 S&P500 편입에 대해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암호화폐 관련주가 주류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 나스닥 상장 이후 비트코인 가치 상승 및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허가 등의 호재에 힘입어 미국 금융 시스템 내에서 입지를 키워왔다. 이에 코인베이스는 12일 기준 시가총액이 약 530억 달러(약 74조8780억원)로 미국 상장기업 중 약 400번째를 기록했다. S&P 500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이 205억 달러 이상이 되어야 하고, 최근 4분기 총 실적이 이익(가장 최근 분기는 이익)을 기록해야 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이익이 6560만달러(주당 0.24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1억 8천만 달러(주당 4.40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로, 암호화폐 투자 공정가치를 반영한 결과다. 매출은 16억4000만 달러에서 20억3000만 달러로 24% 증가했다.
아울러 코인베이스는 지난주 두바이에 본사를 둔 주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을 29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가상자산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로, 코인베이스가 미국 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인베이스의 S&P500 편입 외에도 한동안 부진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이달 들어 다시 10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암호화폐업계에 잇따른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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