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두고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어온 롯데손보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금융감독원에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 상환을 보류하고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롯데손보는 "후순위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콜옵션 행사를 검토했지만, 금감원과 논의한 결과 중도 상환은 보류하기로 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자본 확충을 한 뒤 상환 일정을 재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손보는 금감원과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콜옵션 조기 상환을 문제로 대립했다. 롯데손보가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전 금감원이 건전성 우려를 표하며 제동을 건 것이다.
금감원은 지급여력비율(K-ICS) 150%를 하회하는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진행한다면 감독 규정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향후 건전성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롯데손보는 투자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강조하며 콜옵션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히며 당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한편, 지난해 롯데손보의 K-ICS 비율은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127.4%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K-ICS 비율은 150%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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