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1주년을 맞은 iM뱅크가 수도권에 오프라인 점포를 대거 내기보다는 △기업영업전문가(PRM) 영입 △디지털 영업 확대 등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덩치가 큰 시중은행과 정면 승부를 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저비용, 신규 고객(LOW COST, NEW CUSTOMER)’이란 전략 아래 신규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iM뱅크 생존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업영업전문가(PRM)의 적극적인 영입이다. 지난해 5월 80명 수준이었던 PRM은 현재 97명에 달한다.
PRM은 은퇴한 시중은행 기업금융 전문가를 재고용하는 제도다. 회사는 금융지주사, 금융감독원, 관세청 등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퇴직자들을 줄줄이 영입했다. iM뱅크 수도권 오프라인 영업점은 5곳에 그치는데 PRM이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오프라인 점포 개점 비용을 상쇄했다. PRM은 우량 기업 여신을 선별하고 연체율 관리 노하우가 많아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하는 데도 유리하다. 올 1분기 DGB금융지주의 RWA는 4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iM뱅크는 빅테크, 핀테크와 협업해 신규 고객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NFT 지갑 서비스인 ‘라임 월렛’에서는 마이데이터 연계로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24시간 재무 상담이 가능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적용 비대면 대화형 재무상담 서비스를 내놓는 등 새로운 디지털 자산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iM뱅크는 오는 7월 중 새로운 디지털 상품 라인업을 내놓을 계획이다.
iM뱅크는 올해 가계여신 비중을 늘리는 조치도 병행한다. 현재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은 40대 60이다. 이를 결국 시중은행 수준인 50대 50으로 맞추겠다는 것이 iM뱅크 측 목표다.
올해 iM뱅크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방은행에 준하는 5~6% 수준이다. 시중은행보다 최대 4%포인트 이상 가계대출을 더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대출 문턱에 막힌 실수요자들에게 비대면 저금리 상품 등을 제공해 신규 고객으로 맞이하겠다는 것이 iM뱅크 측 전략이다. 지난 1년간 요구불예금이 15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저금리로 제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4월 iM뱅크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06%로 은행 17곳 평균 금리(4.8%)보다 0.69%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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