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양국 간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국 관세 145%와 중국의 대미 보복관세 125%를 언급하며 “현재 관세는 사업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높다. 그래서 양측이 협상 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향후 3개월 동안 무역 협상을 거듭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지지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어떤 국가들과 협정을 체결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그는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미·중 협상에 대해 “상황이 매우 좋고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기업과 해외가 주된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관세는 주로 기업과 국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밝혔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협상 후 “완전한 (미·중 무역 관계의) 리셋 협상이 있었다”며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의 제조업의 미국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중국 시장 개방을 위해 미국 경제력을 지렛대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생산하면 관세가 부과되고, 미국 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따라서 미국에서 제조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의 목표는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 미국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농산물, 채소, 기계류, 에탄올 등을 수출하고, 상대국의 관세를 낮추며, 동시에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는) 10%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가별 협상에 따라 일부 품목에는 무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철강, 알루미늄, 항공기 부품 등은 무관세로 수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러한 관세가 물가 상승과 공급망 악화로 이어져 소비자와 근로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관세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신뢰를 당부하며 “아주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지난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는 한국과 일본 간 무역 협정과 관련해 “단기간에 성사될 거래는 아니다”라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인도의 적극적 협상 참여를 언급하며 “인도가 다음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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